췌장염, 왜 위험할까? 증상부터 진단·치료까지 한눈에
- 건강정보
- 2025. 2. 26.
췌장염, 왜 위험할까? 증상부터 진단·치료까지 한눈에
췌장은 배꼽 위쪽, 복부 깊은 곳(후복강)에 위치하며, 위장의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어 겉으로 쉽게 만져지지 않는 장기입니다.
비록 몸속 깊숙이 숨어 있지만, 소화효소 분비(외분비 기능)와 인슐린을 비롯한 각종 호르몬 분비(내분비 기능)를 동시에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즉,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을 분해하고 흡수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 등 신체 대사 전반을 좌우합니다.
이러한 췌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췌장염’이라 하며, 진행 양상에 따라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으로 구분합니다.
급성 췌장염은 주로 심한 상복부 통증을 동반하지만, 적절한 치료 후에는 췌장의 기능이나 구조를 크게 손상하지 않고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만성 췌장염은 염증이 반복되면서 췌장 조직이 영구적으로 손상되고 섬유화가 진행돼 소화 장애·당뇨병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만성 췌장염의 대표 증상, 진단방법, 그리고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췌장염 증상
1) 복통과 요통
만성 췌장염은 때때로 별다른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지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심한 상복부 통증입니다. 췌장에 염증과 섬유화가 생기면서 췌관 내 압력이 높아지고, 혈류가 줄어들어 허혈성 통증이 발생합니다. 특징적으로 식후 15~30분 정도에 통증이 시작되어 수일간 지속되며, 몇 달 간격으로 반복되기도 합니다.
- 통증 부위: 주로 명치(상복부 중앙)나 왼쪽 옆구리, 등이나 가슴 쪽으로도 퍼질 수 있습니다.
- 자세에 따른 변화: 췌장이 등 쪽에 인접해 있어 누운 자세에서는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굽힌 자세나 다리를 모아 구부린 자세에서 통증이 다소 완화됩니다.
2) 소화 장애
췌장의 외분비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효소가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음식물(특히 지방)을 제대로 분해·흡수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지방변(대변에 기름기가 많아 물에 뜨거나 냄새가 심함), 체중 감소, 지용성 비타민 흡수 장애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백질 흡수 장애로 근육량이 줄어드는 현상도 드물지 않습니다.
3) 당뇨병
만성 췌장염이 말기까지 진행되어 인슐린(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가 심각하게 파괴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당뇨병이 발생합니다. 이 단계는 췌장 손상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음을 의미합니다.
2. 췌장염 진단방법
- 혈액 검사
- 급성으로 악화된 만성 췌장염의 경우, 아밀라아제(Amylase)와 리파아제(Lipase)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진행된 만성 췌장염에서는 췌장 세포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 이 수치가 정상보다 낮거나 정상 범위일 수도 있으므로, 혈액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 급성으로 악화된 만성 췌장염의 경우, 아밀라아제(Amylase)와 리파아제(Lipase)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 영상 검사
- 복부 X-ray: 췌장 조직에 석회화가 있을 경우 약 20~60% 비율로 확인 가능하지만, 정확도는 높지 않습니다.
- 복부 CT, MRI: 췌장의 흉터(섬유화), 염증 상태, 종양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됩니다.
- 내시경 역행성 췌담관조영술(ERCP): 췌관의 폐색이나 손상 상태를 직접 살펴볼 수 있지만, 합병증 위험이 있으므로 진단 목적보다는 내시경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주로 시행합니다.
- 내시경 초음파(EUS): CT나 MRI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운 조기 만성 췌장염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췌장염 치료법
(1) 약물 치료
치료 목표는 통증 완화와 영양 흡수 장애 개선이 우선입니다. 만성 췌장염 환자 중 음주가 원인인 경우 금주가 가장 중요하며, 통증을 악화시키는 흡연·기름진 음식·과식 등도 피해야 합니다.
- 진통제·췌장 효소제: 통증이 심하면 비마약성 진통제부터 시도하며, 지방변·체중 감소·소화불량이 동반되면 효소제를 투여해 소화를 돕습니다.
- 당뇨병 관리: 췌장세포 손상으로 인슐린이 부족해진 경우, 경구 혈당강하제 대신 인슐린 주사 치료를 고려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2) 내시경 치료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로 확인된 췌관 협착이나 담석이 통증의 원인일 경우, 내시경을 통해 협착 부위를 확장하거나 담석을 제거하고 배액관을 삽입할 수 있습니다.
- 체외 충격파 쇄석술: 담석이 클 때 충격파로 먼저 분쇄한 뒤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 내시경 치료 후에는 췌장액 배출이 원활해지고, 통증과 체중 감소가 개선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3) 수술 치료
만성 췌장염이 심해 내시경이나 약물치료로 호전이 어렵거나, 췌관이 심하게 늘어나거나 손상된 경우 수술을 고려합니다.
- 췌관 배액술: 주췌관을 절개해 소장(공장)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췌장액이 쉽게 빠져나가도록 합니다.
- 췌절제술: 췌장 머리 혹은 몸통·꼬리 부분을 절제하는 방식이며, 필요에 따라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수술 후에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거나, 인슐린 분비 세포 감소로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결론
만성 췌장염은 한 번 손상된 췌장 조직이 되돌아오기 어려우므로,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복부 통증이나 소화 장애가 반복되고, 기름진 대변이 계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보세요.
금주와 금연, 기름기 적은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은 췌장 건강 회복과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는 물론 혈당 조절에도 문제가 생기니, 사소한 불편이라도 적극적으로 관리해 더 큰 합병증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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